[강점과 재능] 1. 강점이란 무엇인가?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나름대로 잘하는 게 있다. 남달리 생각을 많이 하고, 남달리 고집이 세고, 남달리 동작이 빠른 사람이 있는 것처럼 누구나 자신이 잘하는 뭔가가 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독특한 모습보다는 세상의 일반기준과 규칙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내가 남달리 잘하는 게 있나?’하고 스스로를 평가절하 하는 것뿐이다. 게다가 자신의 강점보다는 약점을 보는 데 익숙해 지다보니 문제점만 바라보며 가슴 아파한다. 하지만 말 잘하는 사람은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경향이 많고, 신속하게 움직이는 사람은 생각이 짧을 수밖에 없는 게 인지상정이다. 잘 하는 게 하나 있으면 반드시 그 반대편에는 약점이 존재한다. 결국 자신의 어떤 면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나에 대한 평가도  달라진다.

동물나라 이야기를 해 보자. 어느 날 숲 속의 동물들이 자신들도 사람들처럼 똑똑하게 살아보자며 학교를 만들기로 했다. 그리고 어린 동물들을 다재다능하게 키우기 위해 달리기, 헤엄치기, 나무 오르기, 높이뛰기, 날기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정했다. 개학 첫날 토끼는 신나게 학교로 달려갔다. 첫 수업인 달리기 시간에 토끼는 신이 났다. 단숨에 언덕 꼭대기까지 달려갔다가 바람처럼 돌아왔고 모두들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토끼는 이렇게 말했다. “학교는 참 좋은 곳이야. 내가 제일 잘하는 달리기로 스타가 될 수 있어!” 하지만 헤엄치기 시간이 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창백해진 토끼는 수영하기 싫다며 선생님께 사정했지만 선생님은 “지금은 싫어도 5년 후에는 수영을 즐기게 될 거야.”라며 수영장에 토끼를 밀어 넣었다. 꼬르륵. 물속에서 토끼는 나무토막과 다를 바 없었으니 잔뜩 물만 먹고 말았다. 헌데 더 무시무시한 과목이 있었는데 바로 날기 수업이었다.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토끼를 보고 선생님은 심리검사를 한 후, 공포를 줄이는 코스부터 시작하라고 말했다. 비록 무섭기는 했지만 토끼는 혼자 언덕에서 뛰어내리는 연습을 하며 열심히 노력하면 자기도 언젠가는 독수리처럼 날 수 있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믿기로 했다. 그러나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우리는 토끼가 수영을 하거나 하늘을 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이런 동물학교가 생긴다면 그 학교를 졸업할 동물은 한 마리도 없을 것이다. 어떤 동물도 뛰고, 나무타고, 수영하고, 날기를 다 잘할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헌데 인간은 어떨까? ‘모든 것을 다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라고 말하지만 실제 모습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직원의 약점을 개발하겠다고, 부족한 면을 채워야 한다며 교육시키고, 또 교육시킨다. 토끼가 언젠가는 하늘을 날 수 있으리라 믿는 것처럼 우리도 가르치고 또 가르치다보면 나아지리라는 기대를 갖고.

동물학교 이야기를 보며 하나만 더 물어보자. 토끼의 강점은 무엇인가? 수업 시간에 이런 질문을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뛰기’라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답도 아니다. 토끼가 뛰기는 잘하지만 진정한 토끼의 강점은 위로 경사진 곳을 달려갈 때다. 뒷다리의 근육이 발달해서 앞으로 차고 나가는 힘이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토끼는 아래로 경사진 곳을 달리려면 문제가 생긴다. 굴러 떨어지지 않으면 다행이다.

강점이란 아주 특별한 부분에서 발휘하는 남다른 능력이며, 개발 여부에 따라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는 나만의 무기다. 나도 글을 못 쓰는 건 아니지만 글쓰기의 내 강점은 기존에 있는 자료를 수집하여, 이를 정리하는 글을 쓸 때 최고의 효율성을 보인다. 맨 땅에 헤딩하듯이 상상력을 동원해 소설을 쓴다거나 감성적인 힐링체의 글을 쓰려면 며칠밤낮을 꼬박 새워도 글이 안 써진다. 강점이란 나만이 가진 남다른 능력이지만 동시에 약점도 함께 수반한다. 따라서 내가 남달리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는 것은 내가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싸움터를 선정할 수 있다는 뜻이며, 그만큼 승률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이기는 싸움을 하라. 손자병법의 핵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