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과 재능] 2. 강점에 속하는 일을 하면 즐겁고 재미있다.

김씨는 컴퓨터 회사에서 전화상담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회사에 출근하면 자기 자리에 놓여있는 전화기를 제일 먼저 닦는다. 오늘 하루, 자신과 함께 할 도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화벨이 울리면 다리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는 애인과 통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떤 때는 소리 내어 웃고, 또 어떤 때는 속삭이며 전화하는 모습이 무척 자연스럽다. 반면에 하씨는 책상 앞에 전화대응 매뉴얼을 붙여놓고 상담전화가 오면 그것에 맞춰 또박또박 이야기를 한다. 회사에서 훈련도 받았고 전화상담의 경험도 적지 않다. 하지만 하씨는 전화 상담이 끝날 때마다 ‘휴~’하며 머리를 만지곤 한다. 그에게 전화상담은 일이고 피곤한 활동이었다.

이와 같은 차이는 어디서 생기는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김씨는 전화 상담이란 활동에 강점이 있는 사람이다. 김씨는 누군가와 전화로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흥미롭고, 그런 과정 속에서 상대방의 문제를 해결해 줬다는 자부심을 강하게 느낀다. 일이 재미있다보니 회사가 규정한 매뉴얼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상대방에게 몰입하고, 그런 김씨의 태도를 상대방도 느끼니 결과도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하씨는 일반적인 유형의 사람이기에 김씨처럼 하기는 어렵다. 업무를 배워 처리과정과 진행방식을 안다는 것과 본능적으로 그런 일을 좋아하는 것 간에는 차이가 있다.

강점은 MBTI나 애니어그램, DiSC와 같은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성격과는 조금 다르다. 이런 검사는 특정방식으로 세상을 보고 이해하며 행동하는 나타나는 패턴이나 경향성을 보여줄 뿐이다. 강점의 원료나 지침이 될 수는 있지만 강점 그 자체는 아니다. 강점은 ‘지속적이고 완벽에 가까운 행동’을 보이는 활동에서 발견되며, 내가 잘하고 강한 의욕을 유지하는 구체적 활동이다. 따라서 자신의 강점을 찾으려면 성격 검사의 결과를 넘어 강점을 구성하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활동을 파악해야 한다.

자신의 강점을 찾아보려면 강점을 표현하는 네 가지 지표를 자신의 행동에 대입시켜 보면 된다.

S(Success) 성공, I (Instinct) 본능, G (Growth) 성장, N (Needs) 필요다.

S(Success) 성공. 이 지표는 강점을 나타내는 최고지표로,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은 강점을 나타내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다만, 어떤 일을 잘한다고 해서 그것이 모두 강점은 아니다. 분명히 남들보다 잘하지만 하기 싫은 일은 강점으로 안정화될 수 없다. 하기 싫은 일의 능력을 키우려고 하진 않을 것이다.

I (Instinct) 본능. 강점은 나도 모르게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경향을 보인다.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이상하게 어떤 활동에 끌리는 모습이다. 처음 하는 일이라도, 그래서 조금은 두렵기도 하지만 왠지 모르게 잘 할 것 같은 마음이 드는 일이 있다.

G (Growth) 성장. 강점의 생물학적 기초는 뇌의 연결구조인 시냅스연결과 관련 있다. 시냅스 연결이 풍부한 곳에서 우리능력은 성장하며 최고의 통찰력을 갖게 된다. 여기에 해당하는 일은 그다지 애쓰는 느낌을 들지 않고, 꽤 단순해 보이기도 한다. 빨리 배우고 그 일을 할 때면 자연스럽게 집중하고 시간은 빨리 간다. 호기심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연습하고 싶고, 읽고 싶고, 새로운 기술로 연마하고 싶고, 성장하고 싶은 활동이다.

N (Needs) 필요. 어떤 활동은 일을 하고 났을 때 신체적으로는 피곤을 느낄지 모르나, 심리적으로는 지치지 않는다. 도리어 일에 대한 만족감과 힘이 샘솟고, 회복되는 느낌 그리고 고갈과는 반대되는 감정을 맛본다. 만족스러운 느낌이지만 만족 이상이다. 그것은 자신을 잘 표현하는 일이라는 느낌이 들고, 순간 충만감을 맛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