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D란 무엇입니까?"

5-6 년 전, 모기업 교육담당자 채용 면접에서 제가 받은 첫 질문이었습니다.
긴장되고 떨리는 면접에서 이 첫 질문을 받으니 말 그대로 저는 얼음이 되어 버렸습니다.
당황한 제 표정을 본 면접 담당자께서 30초 정도 생각할 시간을 주겠으니, 정리하여 말하라고 하더군요.

30초간 제가 아는 모든 HRD 관련 지식을 조합해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30초라는 시간은 짧았고 긴장된 분위기는 제 정리를 방해했습니다.
"HRD란 말 그대로 사람을 키우는 일을 말합니다. 기업 발전의 근간이 바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면접 담당자가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더니, 다음 질문을 했습니다.
"그럼 HRD담당자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HRD분야가 제 길이고, 천직이라 생각해 왔기에 이 부분은 제가 평소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개개인의 직무와 역량을 분석해 그 사람이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더 조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속 공부하고 자신을 채찍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과정이 교수자의 수준을 넘을 수 없듯이, 기업의 HRD도 HRD담당자의 수준을 넘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알 수 없는 약간의 적막감이 흘렀습니다.

이 면접의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저는 떨어졌습니다.
꼭 일하고 싶은 곳이었기에, 최선을 다 했는데, 떨어진 이유는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전 이 곳 매일경제 교육센터에서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을 열심히 가고 있습니다.
HRD가 제 길이고 천직이라는 초심을 잃지 않고 말입니다.

사람을 키우는 일에 정답이 있을까요?
최선책은 있어도 정답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 최선책을 찾아내고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HRD 담당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