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에서는 반드시 갑과 을이 존재하게 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갑의 입장이기를 원합니다.
갑은 항상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지만, 을은 스스로를 낮추고 인내해야 하기 때문이겠죠?

위엄과 잘남으로 똘똘 뭉친 갑을 만나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있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신 많은 분들이 을의 입장에서의 경험이 있으실 것입니다.

2006년경, 저는 정말 황당한 갑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첫 만남 이후로는 반말로 일관했으며, 주말이나 야간에도 어의 없는 요청들을 해 왔습니다.저는 속으로 언젠가 꼭 갚아줄 날이 오기만 기다렸습니다.

왜 갑은 을의 입장을 잘 이해 못하는 것일까요?
본인도 언젠가는 을이었을 지도, 또는 앞으로 을이 될 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꿈이 현실이 되듯, 저의 바람도 이루어졌습니다.
몇 년 후 저는 이직을 했고, 그 위엄과 잘남으로 똘똘 뭉친 갑이었던 분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갑과 을이 완전히 바뀐 상황에서 말입니다.
직급과 반말을 일삼던 그 분의 태도는 180도 바뀌었습니다.
물론 어의 없는 요청도 더 이상 없었습니다.
오히려 몇 년 전의 일들을 사과까지 하셨습니다.
본인의 입장에서는 그 당시 그럴 수 밖에 없으셨다고 말입니다.

그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갑이라고 으스댈 것도, 을이라고 기 죽을 필요도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예전에 당한 것을 그대로 갚아주리라 마음 먹었던 제 생각도 바뀌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그 분을 다시 갑으로 만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번만 생각해 보면 되는 것입니다.
그리 어렵지 않은 이 부분을 지금 간과하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십시오.
변화된 자신이 있을 것입니다.